홍대는 항상 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사람만으로도 꽉 찬 거리에 자동차라도 들어오는 날에는 서로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된다. 이가자 헤어비스 홍대점은 건물 2층에 위치해있다. 이전에는 정원이 있는 주택 건물이었다. 주택의 프레임을 살린 살롱은 풍부한 개방감이 특징이었다. 지금의 자리로 옮겨오면서 디자이너는 예전 살롱의 장점을 살리고 싶었다. 하지만 박스 형태의 상업 건물에서 그와 같은 개방감을 연출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어설픈 개방감이 아닌 차라리 더 폐쇄적이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연출하기로 기획했다.
입구에는 원목의 데스크와 함께 아치형의 붉은 벽돌이 거칠지만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진입부는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가기 전 고객을 안내하는 공간으로 아치형의 붉은 벽돌이 실내 복도와 가볍게 분리시키며 차분한 분위기로 고객을 돕는다. 이가자 헤어비스 홍대점은 단골 고객이 주를 이룬다. 실내는 각각의 다른 소재를 활용한 세 개의 룸과 오픈된 형태로 구성했다. 고객에게 매번 새로운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디자이너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이가자 헤어비스 홍대점은 번화가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주변 관경을 그대로 보여주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신 디자이너는 내부 벽면에 철망을 제작해 맑은 회색빛의 사비석을 가득 채워 넣었다. 외장재를 사용해 호젓한 야외의 정취를 연출한 것이다. 벽면 이곳저곳 나 있는 직사각형, 정사각형의 창은 때로는 선반, 때로는 어지러운 거리 풍경을 적당히 가리면서 차분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다. 화장실의 거울 역시 놓칠 수 없는 요소다. 남녀 화장실 거울은 각기 다른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여자 화장실은 골드 프레임을 이용해 거울을 조각 내고, 남자 화장실은 손바닥만한 크기로 제작해 차분한 공간에 잔잔한 흥미를 유발하는 유희를 던졌다.
기사 고민주
차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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